중국군 군체제 대대적 개혁, 장교 17만명 줄인다

2015-09-06 15:24
시진핑 중국 주석 열병식 "중국군 30만명 감축" 발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군이 현행 군대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지상군 장교 17만명을 대대적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군이 현행 7대군구(大軍區), 18개 집단군 체제를 5대군구에 15개 집단군 체계로 개편하고 장교 17만명을 줄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3일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인민군 30만명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은 베이징, 선양, 란저우, 청두, 지난, 난징과 광저우 7대군구와 그 밑에 18개의 집단군을 두고 있다. 이 중 2개 대군구와 3개 집단군을 해체하고 소위에서 대교(大校·한국군 준장격)급 장교 17만명을 전역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한 개 대군구가 병력 3만~5만명의 집단군 2~3개를 포함하고 있어 2개 대군구 해체만으로 12만명 정도가 감축된다. 어느 대군구가 해체 대상이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인원감축 등 조직개편은 오는 2017년 말까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분할된 조직을 통합, 덩치를 줄임으로써 지휘권 통솔력을 더욱 높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합동작전의 원활한 수행에도 도움이 된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러시아군과 비교해도 이번 중국군 감축 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 대륙형 국가로 광대한 대륙 곳곳에서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려 1700만㎡ 땅덩이를 지키는 러시아 군대는 단 4개 전략사령부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 장교 감축 외에 위수구(衛戍區ㆍ경비부대) 해체와 비작전부대원 수를 추가로 줄여 '30만명' 감축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군은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베이징 위수구 외 모든 직할시와 성(省)의 위수구를 해체해 5만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의료와 통신, 문화선전공작단 등 비작전부대 인원 10만명도 감축된다. 감축 대상자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며 이 중 5만명에게는 민간 일자리도 마련된다. 

앞서 중국군은 시 주석의 병력 30만명 감축계획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조직개편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4일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4개 총부, 7개 군구 사령부, 공군과 해군, 제2포병, 무장경찰 등 각 지휘부의 선서를 모은 논평을 발표하고 "인민해방군은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당 중앙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감축대상인 7대 군구도 "누가 감축대상이 되고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영향력이 커지고 등에 전혀 개의치않고 당의 명령을 따르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