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고위험 육군 10명 중 6명에 방탄복 미지급…백군기 “적 소총탄에 무방비 노출”
2015-09-04 09:26
백군기 “인명 중시하지 않는 軍, 적과 용감히 싸우라 명령할 자격 없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김세구 기자 k39@aju]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최전방에 배치된 군 고위험 전투병력 10명 가운데 6명가량이 방탄복을 지급받지 않아 적의 소총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상황에 대한 준비 미비 및 군의 인명 경시 풍토로 우리 군의 전력 및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방탄복 보유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군은 방탄복 지급 기준에 따라 일반전초(GOP), 특공부대 등 최전방 고위험 전투병력 10만 549명에게 방탄복을 지급해야 하지만, 실제 보유 수는 4만 2030개(42%)에 불과했다. 5만 8519개(58%)가 부족한 셈이다.
전쟁위협이 고조된 지난달 최전방에서 실제 교전이 발생했다면, 접적 지역 전투병력 10만여 명 중 과반인 5만 8000여 명의 장병들이 방탄복도 없이 전투에 투입되는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방탄복 보유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군은 방탄복 지급 기준에 따라 일반전초(GOP), 특공부대 등 최전방 고위험 전투병력 10만 549명에게 방탄복을 지급해야 하지만, 실제 보유 수는 4만 2030개(42%)에 불과했다. 5만8519개(58%)가 부족한 셈이다. [사진=김세구 기자 k39@aju]
국방부의 방탄복 운용 개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방부는 작전환경에 따라 △A형(GP·DMZ, 비무장지대) △B형(GOP, 전투전초) △C형(FEBA, 전투지역 전단 및 기타지원부대)으로 분류해 방탄복을 지급한다.
하지만 이 중 A형만 AK-74 소총탄 방어가 가능한 방탄판이다. 나머지 병력은 전장에서 무용지물인 방탄복을 착용하고 전투에 나서야 한다고 백 의원은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는 2015년 1만9070개, 2016년 2만1140개, 2017년 2만1140개씩 총 6만1290개의 방탄복을 도입, 보유율을 지급 기준 대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2018~2020년에 걸쳐 매년 1만1333개씩 총 3만3999개를 추가로 도입해 구형 방탄복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그러나 백 의원은 “얼마 전까지 한반도에 전면전 위협까지 고조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목표연도인 2020년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고위험 전투병력에 대한 방탄복 지급은 하루라도 빨리 100% 수준을 달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