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야 산다" 공화당 말싸움 경선 점입가경

2015-09-03 16:09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젭 부시의 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쪽이 공격에 나서면 다른 한쪽이 맞받아치고 나오면서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는 2일 (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http://www.breitbart.com)와의 인터뷰에서 "젭 부시는 미국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날 젭 부시가 스페인어로 "도널드 트럼프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자신을 비방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또 자신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며, 2020년 재선에도 성공할 것이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는 또 "레이건 전 대통령 역시 보수주의자가 아니었지만, 이후에 가장 훌륭한 보수주의자 중에 한 명이 되었다"면서 "나 역시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때에는 젭 부시보다 훨씬 훌륭한 보수주의자가 되어있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부시 전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작심한 듯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공화당의 가치와 배치되는 트럼프 과거 발언이 담긴 80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2일에는 트럼프의 '청결 결벽증'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광고 캠페인에서 이용객들에게 '청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악수조차 하지 않는 후보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트럼프를  타깃으로 한 비방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든 곳에서 모든 유권자와 악수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트럼프는 위생 문제를 이유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과 가급적 악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시 전 주지사는 앞서 전날 동영상에서는 트럼프의 과거 육성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가 공화당의 가치와 달리 낙태를 지지했고, 부유층에 대한 과세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면서 정체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이 자신감으로 비춰지면서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때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였다가 지지율이 급하락하고 있는 젭 부시도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언론은 트럼프 돌풍이 거세질수록 공화당의 '막말 전쟁' 역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