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쇼크' 대안 찾는 중국인...해외부동산 투자 확대
2015-09-03 15:4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경제 둔화에 중국증시 사태마저 장기화되자 자산을 해외 부동산으로 이전하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N머니는 중국투자자들이 중국증시 쇼크의 대안을 해외부동산 시장에서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차이나머니가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인들은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간 290억 달러(약 34조452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부동산 구매액의 25% 이상에 해당한다.
중국인들은 해외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폴란드와 같은 미개척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영국에서는 서리(Surrey)와 같은 외곽지역을 공략하는 중국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해외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을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확실한 사용처를 밝히지 않으면 해외투자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NBC뉴스는 중국의 자본 통제와 상속세 역시 부자들의 해외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상속세를 기존의 10%에서 30%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중으로, 인상안이 적용되기 전에 해외로 자산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중국인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이와 함께 자본유출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 4조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은 최근 3조4100억 달러선까지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