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맹금류 새매…국내 최초로 번식 확인

2015-09-03 13:03
국립생물자원관, 경기도 포천에서 번식 모습 포착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5월 경기도 포천 일대 야산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인 ‘새매’ 번식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고 3개월간 관찰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3월 경기도 포천 일대 주변에서 새매 암컷과 수컷 구애비행을 처음 관찰한 이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5월 10일 포천 한 야산(해발고도 340m 지점)에서 새매 둥지를 확인했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 소형 맹금류로 지금까지 국내번식에 대한 추정만 있을 뿐 번식 여부에 대한 정확한 생태 기록은 없었다.

새매는 주로 새를 잡아먹기 때문에 새매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국제적인 관심대상종(LC)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서북부, 러시아, 중국 북부에서 폭넓게 살고 있지만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감소할 위험에 처해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번에 발견된 새매 번식지를 조사한 결과 둥지는 소나무 위 6.5m 가지에 직경 95cm정도 크기 접시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총 4마리 새끼가 둥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매 새끼들은 6월 7일 부화한 이후 약 24일간 둥지에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7월 1일 둥지를 떠났다. 이후 7월 23일까지 주변에 머물며 어미가 물어다주는 작은 새를 먹는 것이 관찰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존 연구 자료에서 새매는 대부분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철새 및 통과철새로 분류하고 있었지만 이번 번식지 확인을 통해 소수 새매가 여름철에도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립생물자원관은 새매의 국내 서식현황을 재검토하고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새매는 조류 중에서 최상 포식자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의 건강성을 상징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진한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새매의 동아시아권 분포와 이동현황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조류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등 우리 생물자원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