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조기 발효 노력 합의...양국 문화시장 조성위해 2000억 투자

2015-09-02 19:55

중국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했다. 두 정상간 만남은 취임 후 벌써 여섯 번째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국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우선 양국 정부가 FTA의 조기 발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과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비관세장벽 해소에 공동으로 노력할 것,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등의 의견에 합의했다.

비관세장벽 해소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국식품 수입시 한국 공인검사기관의 검사성적서 인정, 한국산 김치수입 허용을 위한 행정절차 조속 마무리, 쌀 검역문제 조기해결 등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산업부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간 품질검사·검역분야 장관급 협의체 신설을 골자로 하는 MOU가 체결됐다.

아울러 한중 문화 공동시장 조성 논의도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방송 콘텐츠 공동제작 및 온·오프라인 공동배급, 장관급 문화정책협의체 신설,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협력거점 마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화 협력과 관련해 한국벤처투자와 중국 산업은행 자회사인 CDBC는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문화콘텐츠·소프트웨어·소비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가간 공동벤처 펀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박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동북아개발은행'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남북경협사업 참여는 중국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 중국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간 연계방안과 향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및 운영 과정에서 양국간 긴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자는 논의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