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열병식 참석 적절"
2015-09-02 14:04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현지 시각)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내일 열리는 기념 행사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 비극적인 전쟁(제2차 세계 대전)에서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기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반 총장의 전승절 기념 행사 참석이 유엔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일본의 주장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그동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일본은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일본 외무성은 뉴욕에 있는 자국 유엔 대표부를 통해 반 총장이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이 유엔의 중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뜻을 반 총장 측에 전했다. 산케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번 반 총장의 참석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일"이라고 헐뜯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지난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화통신과 국영 CCTV 등 중국 언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일본의 반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2차대전 승리에 공헌하고 희생을 치렀음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국 열병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외에도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및 지역기구 대표 1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