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성동조선 정상화 ‘의지 재확인’
2015-09-01 13:1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형조선사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성동조선해양의 정상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회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성동조선해양의 올해 추가자금도 적극 지원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 성동조선해양이 올 연말까지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약 2000억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올해 내에 있을 유동성 부족 부문은 책임을 지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에서 이탈한데 이어 우리금융이 자금지원을 꺼리는 등 채권단간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이를 잠재우고 이들 금융기관들의 채권단 복귀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채권단들이 정책기관 이외에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 (복귀를 위해)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 입장에서) 이는 감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협력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기존 영업망을 활용,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주선하고, 성동조선에 블록 등의 일감을 제공하며 안정적 건조물량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성동조선이 건조하는 선박 품질 향상과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설계 등 기술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동조선은 구매 선진화 기법을 전수 받아 구매단가 인하와 효율적인 생산관리 노하우 등을 얻을 수 있어 \원가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중소형 선박에 특화된 성동조선을 통해 설비 운영의 유연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장은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며 “적극적으로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상성중공업측에)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조선해양은 중형쪽에서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삼성에 부담은 되지만 처리할 수 없는 부담은 아니다”라면서 “대기업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해야 할 파트도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삼성중공업이 발전했던 파트 중 일부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은 어려운 기업에 전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성동조선과 삼성중공업과의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수합병은)다 배제 돼 있다. 목표는 인수합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만드는 걸 주력으로 하고 있다”면서 “누구던지 사고싶어하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다.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를 시키고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구조조정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그간 성동조선해양이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온 만큼 추가 (구조조정)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