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앞둔 베이징, 계엄수준 경계

2015-09-01 14:15

열병식을 앞두고 승전년도인 '1945'와 올해인 '2015'라는 숫자가 들어간 대형조형물을 세운 톈안먼 광장 모습.[사진=신화통신]
 

열병식을 앞둔 1일 베이징 시내 상점들이 일제히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걸었다.[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3일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北京)에서는 요즘 최고 등급의 경계를 펼치고 있다. 

열병식 통제와 규제는 크게 '안전 확보'와 '대기 오염물질 감소'라는 두 가지 큰 방향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우선 '안전 확보'와 관련, 열병식 20여 일 전부터 베이징 도심 곳곳에 공안병력과 차량,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들이 배치됐다.

특히 열병식 당일과 전일에 톈안먼(天安門), 왕푸징(王府井) 등 일부 도심지역은 사실상 계엄(戒嚴) 수준의 경계가 펼쳐진다. 시내 중심에서는 무선인터넷, 이동전화 전파가 차단되고 열병식이 열리는 시간에는 항공기 운항도 중단된다. 2일과 3일에는 베이징 지하철 10개노선의 일부 역 출입구가 폐쇄되거나 무정차 통과된다. 2일부터 5일까지 베이징 동런(同仁)병원, 시에허(協和)병원, 베이징(北京)병원 등도 진료가 중지된다.

3환로(環路) 이내 창안가(長安街) 인접 건물은 임시폐쇄되거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관련 통지가 이미 건물주들에게 발송된 상태다. 창안가에 인접한 아파트들은 최근 입주민들에게 "9월 3일 오전 0시부터 낮 12시 창안제 쪽 창문을 열거나 베란다 밖으로 나와서 있어서도 안 된다. 사진을 촬영해서도 안 된다"고 공지했다. 이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스모그 없는 열병식'을 연출하기 위한 규제도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시내 전체에 대해 차량 2부제 시행에 돌입했고, 시내 건축 현장에 대해 공사를 중단토록 했다. 차량 2부제가 베이징시 외곽에 해당하는 5환로 밖으로까지 확대돼 시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 북방 7개 지역은 28일부터 내달 4일 자정까지 오염물질 방출을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축해야한다. 석탄보일러, 제조업체 및 콘크리트 반죽업체 등 총 1만2255개사가 가동을 임시 중단하게 된다.

열병식 통제 조치는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중국인들이 서방언론 사이트 등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상사설망(VPN) 등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전격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