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트럭서 시신 71구 발견' 오스트리아, 난민 감시 강화

2015-09-01 14:20

가난과 내전을 피해 유럽행을 택한 시리아인들이 최종 정착지인 헝가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미 NBC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오스트리아 국경 인근 갓길에 버려진 냉동 트럭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오스트리아 당국이 국경 지역 일대 감시를 강화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31일 불법 입국자 단속을 강화한 결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빈으로 향하던 열차에서 난민 총 200명 이상을 발견하고 중개업자 5명을 구속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경찰은 이날 북부 독일 부근 국경 지역인 세인 피터 암 하트에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입된 난민 26명을 태운 트럭 한 대를 발견했다. 한 살된 아기와 여덟살짜리 남자 아동이 탈수 증상으로 치료받았다고 교도통신을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 고속도로 갓길에 버려진 트럭에서 시리아 탈출 추정 난민들의 시신 70여 구 이상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현지 경찰은 도주한 트럭 운전자 등 불법 난민 브로커 3명을 구속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난민들은 독일을 향하고 있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은 EU 각국으로 몰려오는 난민 40%를 수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요한나 미클 라이트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밀항업자는 난민들의 목숨은 신경 쓰지 않고 점점 잔인해져 가고 있다”며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지난달 31일 베를린에서 기자들을 만나 난민 사태에 대해 “유럽 각국이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