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40 일하는 아빠, 긴 노동시간 업무 과다로 일과 가족 양립 어려워
2015-09-01 08:43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조사 결과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서 일하는 30~40대 아빠들은 노동시간이 길고 과도한 업무량으로 일과 가족 모두를 챙기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히 육아휴직 등 관련 제도를 직장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1일 발표한 '3040 워킹대디 일·가족 양립 실태 및 정책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맞벌이 남편은 평균 오전 7시32분께 집을 나서 약 53분 걸려 회사에 도착했다.
하루 근로시간은 9시간14분이었고 일주일 1.8회 야근에, 1회 회식 및 모임을 가졌다. 다시 말해 한 주에 3일 가량은 정시퇴근을 못했다. 남편들은 매일 자녀돌봄 1시간19분, 가사 47분, 여가 1시간7분 등으로 보내 아내와 비교해 근로시간이 약 1시간 많지만 자녀돌봄이나 가사의 경우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0명 중 9명 이상(92.5%)이 현행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초과, 잔업, 야근 감소(37.9%) △직장 상사 및 관리자 인식 개선(26.5%) △유연근무제 활성화로 생산성 향상(20.9%) △업무량 감소(14.7%) 등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와 관련 조사대상 1000명 중 절반(48.3%)은 사용 경험이 있고, 평균 6.1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질문에는 '휴가 사용으로 업무공백 발생'(32.3%), '출산휴가 사용 부정적 시선'(21.5%), '동료들 업무 부담'(19.4%) 등을 높게 꼽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숙진 대표는 "일·가족 양립의 법과 제도는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하는 아빠들이 일과 가족생활의 균형을 찾고 삶의 질까지 높이도록 구체적 정책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