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 실시

2015-08-27 15:2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내년 하반기부터 전문 인력 수, 평가서 수준 등의 요건에 따라 시중은행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기술신용대출을 취급하게 된다.

신생기업이 기술신용평가를 우선적으로 신청할 경우 평가기간을 7영업일 이내로 단축하며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은 모든 평가기업에 대한 기술신용평가 전후에 유선으로 진행 상황을 안내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18개 은행 기술금융 담당 부행장과 '제1차 기술금융 개선 추진단 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술신용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과 평가서 수준, 실적요건 등에 따라 예비실시(레벨 1), 정식실시(레벨 2·3), 전면실시(레벨 4) 단계로 나누기로 했다.

또 매년 1~2월 및 7~8월에 실시하는 기술금융(TECH) 실적 평가 시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 역량도 심사하기로 했다.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 실시단계가 높아질수록 자체평가에 기반을 둔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확대된다. 레벨 2에서는 해당 은행의 직전 반기 기술신용평가 대출 총액의 20%로 확대되며 레벨 3에서는 50%까지 늘어난다. 레벨 4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 상반기 중 레벨 1을 거쳐 하반기 중 레벨 2에 접어들어 내년 하반기 예상 기술신용대출 규모인 10조원의 15%(1조5000억원)가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17년에는 예상 기술신용대출 규모(약 20조원)의 20~50% 수준으로 확대된 뒤 2018년부터 제한이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위는 기존 기술신용평가 대출 시스템에 대한 보완작업도 진행해 다음달부터 업력 7년 이내, 매출액 100억원 이하의 신생 기업에 대한 평가 기간을 7일 이내에 완료하도록 했다. 신생 기업에 대한 평가 시 은행이 TCB에 요청하는 경우 이미 신청된 평가보다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모든 기술신용평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 전후에 유선으로 평가 준비와 진행상황 등을 알리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무늬만 기술금융(기존 대출의 연장 또는 대환대출)'인 대출을 제외하고 신규대출 또는 기존대출 증액 규모는 1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실질적인 기술신용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하며 연말까지 약 26조원의 기술신용대출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