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가 건물 짓는 이유는?
2015-08-27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업체들이 건축·부동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매장을 직접 건축해 임대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등 중장기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YC, 세정, 제일모직 등 패션업체의 본사, 혹은 계열사에서 건축·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원그룹의 경우도 1997년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건설업에 참여했다.
이처럼 패션 업체들이 본연의 업무 이외에 건설업 등에 꾸준하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의류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사업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류는 대표적인 소비재 가운데 하나로 메르스 등 외부 영향을 받으면 바로 위축된다. 게다가 매장 확장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업체 입장에서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결국 관련 업체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대안으로 건축, 임대 사업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
회사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부동산 임대 매출 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전체 매출액의 7%(150억원)에 불과하던 임대 사업은 2013년 220억원(12%), 2014년에는 237억원(13%)을 기록했다. 특히 BYC건설의 경우 직접 건축이나 분양 사업보다는 임대 수익이 매출액(25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정그룹의 계열사인 세정건설은 호텔,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최근에는 아파트까지 영역을 넓혀 다방면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건설사의 2013년 임대료 수익은 7억2276억원에서 2014년 15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으며, 이 영향으로 2013년 13억원 영업손실이 2014년 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건물을 세우면 임대료 수익은 꾸준히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만큼 건설, 부동산 사업 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