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축농증·코골이, 막힌 부비동을 뚫어줘야 잡힌다
2015-08-26 11:21
비점막 사혈로 부기 빼고 서서히 공간 넓혀…“외과 수술은 되도록 지양”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더위가 가시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일교차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하는 이 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고 이어질 경우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 축농증 등 코 관련 질환을 앓기 시작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콧물과 코막힘은 물론이고 이로 인한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신경 예민 등 정신적인 고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콧물이 목구멍으로 내려가 이물감을 유발하는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비염과 축농증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도 악명이 높다. 만성 비염과 축농증은 약물만으로는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며, 외과적인 수술이 동반돼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얼굴에 칼을 대는 코 수술은 심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빈코 증후군, 건조감 호소, 비점막어혈 증상 등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부작용도 적지 않아 환자들이 쉽게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없었다.
이에 한방에서는 외과적인 수술 대신 사혈을 통해 비염과 축농증 증상을 서서히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점막을 사혈해 피를 뽑아냄으로서 부풀어 있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혀 비염과 축농증의 주요 원인인 코막힘을 해결하는 것이 그 원리다. 코 주위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차는 축농증의 경우, 여기에 석션기를 이용해 농을 빼주는 과정이 추가된다.
코막힘이 수면 중까지 영향을 미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 역시 비점막을 사혈하고 농을 뽑아내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환자인 경우에도, 5~10회 비강 사혈 치료를 받자 코 고는 소리가 현저히 작아지는 것이 확인되었다. 반복적인 치료로 비강과 부비동 공간을 더 넓히면 점진적으로 코골이가 완치에 가깝게 사라지게 된다.
코숨한의원의 이우정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로 기도 공간을 넓히는 기도확장 수술을 권하는 병원이 많지만, 사실 이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닐 뿐더러 안전하지도 않다"라며 "수면중 코막힘을 해결해 주면 구강호흡, 수면 중 기도 막힘은 자연히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기관이므로, 되도록이면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택해 코의 고유한 기능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