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40% 에볼라, 실명-시력 저하 등 후유증 심각..."WHO, 후속 연구 추진"
2015-08-25 16:33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에볼라 바이러스 종식 선언이 예고된 가운데, 많은 에볼라 생존자들이 치료를 끝내고 나서도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는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를 인용, 에볼라 감염 후 목숨을 건진 사람들 중 상당수가 치료 후유증으로 시력·청력 약화, 실명, 관절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에볼라 생존자는 세계적으로 1만 3000여 명에 이른다.
후유증 가운데 특히 시력 저하는 생존자 중 약 25%가 경험할 정도로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과정에서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심한 염증이 발견되기도 했다. 파란색 눈동자가 초록색으로 변한 사례도 보고됐다. 그밖에 일부 사람들은 극심한 피로감 등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후유증 사례가 늘어나자 WHO는 특별 연구팀을 구성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백신에 대한 연구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생존자 1500명,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6000명 등 7500명이 실험 대상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이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또 다른 백신 개발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볼라 후유증으로 시력 저하·실명 등의 안 질환 사례는 지난 1995년부터 제기됐다. 2000년과 2007년에도 각각 관련 사례가 보고됐지만 후속 연구가 본격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볼라는 대부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대부분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국경 교류가 자유로워지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발병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는 감염될 경우 10명 중 4명만 생존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질병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