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계 못 믿겠네, 31개지역 GDP 총합 또 전체 GDP 웃돌아

2015-08-24 16:13
중국 상반기 7% 달성에도 경기둔화 심화...성장률 통계조작 논란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24일 중국, 한국과 일본 등 증시 일제히 폭락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및 성장률 관련 통계 신빙성 문제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양자만보(揚子晩報)는 최근 발표가 마무리된 31개성(省)시(市)자치구의 올 상반기 GDP 총합이 또 다시 전체 GDP를 웃돌았다고 23일 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1개 지역의 상반기 GDP 총합은 32조4526억6400만 위안으로 앞서 발표된 상반기 GDP 29조7688억 위안을 무려 2조7699억5700만 위안(약 514조원)이나 웃돌았다.

중국 상반기 성장률이 7%에 그친반면 7% 이상 성장세를 보인 지역도 상당수로 나타나 '실적 부풀리기'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지역은 11%를 보인 충칭(重慶)시로 그 뒤를 구이저우성(10.7%), 톈진(9.4%)가 이었다. 중국 통계조작 논란은 10년도 더 된 해묵은 문제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고 당국의 부양책과 양호한 성장률에도 도통 회복의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 통계 신빙성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심지어 블룸버그는 지난주 16일 "경제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올 상반기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 예상 평균치가 6.6%로 나왔다"면서 당국이 발표한 성장률에도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당국의 각종 경기부양책과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증시 구제방안 등에도 중국 경기 둔화색이 도통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래 최저치인 47.1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수출경기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파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역풍만 거세게 부는 분위기다. 위안화 절하도 증시 하락세를 저지하지 못한데다 경기회복, 반등의 모멘텀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를 중국 경제의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혼란 상태다. 이에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 이상 급락했고 인도, 일본, 한국 등 아태지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우울한 '블랙먼데이'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