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10조 투자…초대형 UHD TV 성능 강화

2015-08-17 16:44

17일 경기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개최된 LG디스플레이 LCD 생산 20주년 기념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 발표회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와 관련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기 위해 투자의 중심축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이동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대형‧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액정디스플레이(LCD) 분야까지 포함해 10조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LCD 생산 20주년, 중장기 전략 OLED 투자 집중

17일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파주공장에서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및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여상덕 OLED 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CD 생산 20주년 기념 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상범 사장은 미래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OLED를 선정하고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OLED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투자는 대면적·플렉서블 OLED 확산과 사이니지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OLED 분야와 초대형 UHD TV 및 IT·모바일 제품 성능 강화를 위해 이뤄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35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과 직·간접적인 인원 13만명의 고용 창출 등 경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트뿐만 아니라 재료 부품 및 장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로 구현할 수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강화에 나선 까닭은 시장에서 LCD로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을 가진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면서 OLED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기기 위함이다.

2015년 2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23.3%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4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1위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모니터, 노트북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LCD가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과거의 성장 속도가 한풀 꺾이며 성장 속도가 점차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패널 수장은 1분기 4158만대에서 2분기 3901만대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내년부터 8세대 추가 생산 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하는 OLED,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면 OLED는 LCD 대비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앞서며 투명과 플렉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OLED는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LCD가 결코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87억 달러 규모의 OLED 시장은 2022년 283억 달러로 성장해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인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OLED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갈 방침이다.

특히 OLED 기술의 진입 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과 같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한상범 사장은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이유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지속 가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어가기 위해서는 OLED는 반드시 개척하고 선점해야 할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도전이 한국 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이 OLED를 중심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