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물류창고 알고보니 공안국장 아들이 대주주
2015-08-17 09:4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톈진(天津)항 폭발사고의 원흉인 물류창고 운영업체의 대주주가 톈진항 공안국장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물류창고 운영업체는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유한공사로, 루이하이의 기업 등기상 대주주는 리량(李亮)과 쉬징(舒铮) 등 2인이다. 하지만 루이하이의 실제 대주주는 둥페이쥔(董培军)의 아들인 둥멍멍(董蒙蒙)이라고 재경망이 업계내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17일 전했다.
둥페이쥔은 톈진항 공안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사망했다. 등기상 대주주인 쉬징은 "톈진 한 기관의 일반직원일 뿐이며 친구를 위해 지분을 대신 보유하고 있었다"며 "루이하이 내부 상황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재경망은 업계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둥멍멍은 대주주 여려명 중 한명일 뿐이며, 나머지 실제 대주주들의 영향력은 더욱 강하다고 소개했다.
루이하이의 물류창고는 2010년 건설됐다. 건립허가를 받을 때는 일반자재를 쌓아두는 용도였다. 하지만 이후 화학물질을 저장할 수 있도록 용도가 변경됐다. 루이하이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류창고가 화학물질 취급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창고는 지난해 당국의 안전검사까지 받았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유독 화학물질 창고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주거 지역, 도로, 철로, 수로 등으로부터 1㎞ 이내에서 운영되는 게 금지된다. 루이하이의 물류창고는 반경 1㎞ 안에 주거 건물, 고속도로, 철로를 안고 있다. 때문에 물류창고의 용도변경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