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정상 씨그널엔터 총괄사장 "중국에서 한류 선도"

2015-08-17 10:44

김정상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총괄사장이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갑작스런 사업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맨땅에 헤딩' 하는 식으로 무턱대고 덤벼드는 '초짜'가 아니다.

각 사업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팀을 구성하고, 각 팀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듯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무려 300% 이상 뛰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저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17일 김정상 총괄사장을 만나 직접 들었다.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 발돋움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전신은 무선통신사업을 하는 씨그널정보통신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하자는 주주들의 뜻을 모아 지난 2월 사명을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변경했다.

사업분야는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제작에서부터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화장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김 총괄사장은 "중국은 한류의 수익원이지만, 중국시장에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규모와 여건을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국제 비즈니스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해 국내외 경쟁력과 수익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국내 대표 예능 제작사 유니원아이앤엠, 연기자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제작사 에스박스미디어, 음반제작사 정글엔터테인먼트를 흡수 합병하면서 종합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돼 있고, 뛰어난 음반 제작능력으로 주목받아 온 음반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더좋은이엔티, 스킨애니버셔리 등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콘텐츠로 중국시장 공략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최우선 목표는 단연 중국시장 공략이다. 김 총괄사장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홍콩영화가 붐을 일으켰 듯, 이제는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선보일 때라 생각한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중국 전문가들 역시 회사에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중국 상하이의 JW컬처인베스트먼트유한공사의 지분 40%를 취득하면서, 현지 영화 및 드라마 기획과 투자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김 총괄사장은 JW컬처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중국 현지 인력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화 및 드라마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아이템 개발과 시나리오뿐 아니라 각 작품에 대한 선별적 투자도 진행한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콘텐츠 제작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보여', '냉장고를 부탁해' 등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최근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은 이치정, 김하늘, 문메이슨 주연의 한중합작 영화 '메이킹 패밀리'다. 이미 촬영은 끝났으며,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10월말 상영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그동안 한중합작 영화라면 한국과 중국, 두 곳의 시장을 모두 타깃으로 삼았지만 우리는 오직 중국을 메인시장으로 생각한다"며 "한중합작 전문영화 펀드를 조성해 국내의 우수한 영화 기획을 발굴하고, 매년 4~5편 정도의 합작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화된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단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재 유통을 통한 한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한류 콘텐츠가 받아들여지는 시장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멋도 함께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라며 "그런 것을 내포하고 있는 아이템들, 예를 들어 화장품, 식품, 액세서리 등의 소비재 유통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 아래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 인수한 화장품 제조기업 스킨애니버셔리의 제품들은 사후면세점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소비재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유력 음악학원 '풍화국윤'과 업무 제휴 및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지 학원사업에도 진출했다.

두 회사는 상호 공동 투자를 통한 합작법인 설립, 중국 학원의 확장 및 마케팅, 홍보를 위한 한류스타 및 프로듀서 참여, 중국음악학원의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한국 내 트레이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총괄사장은 "사업 확장을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뛰어난 팀들을 흡수해 국내 작업을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