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발 '위안화 쇼크'...美 금리인상 ‘게임체인저' 되나
2015-08-12 14:4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발 '위안화 쇼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 통화정책에 미칠 파급여파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엇갈리면서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가 오랜 기간 금리정상화라는 긴축통화정책을 구상해온 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달러 가치의 상승과 미국 수입물가의 하방압력 가중이라는 두 가지 결과를 유발,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ADS증권의 알 함무리 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연준에 더 큰 고민을 안겨줬다"면서 "추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9월 금리 인상을 미룰 수도 있다"고 평했다.
이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이 나타내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5%로 전일 53.5%보다 낮아졌다. 아울러 미국 물가 연동 국채 (TIPS)가 나타내는 향후 10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 전망치 또한 1.64%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뱅가드 그룹의 로저 알리아가-디아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미국 금리인상 결정에)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P 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이같은 조치로 연준이 역풍을 맞았지만 (금리인상)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강하지는 않다"면서 "연준이 내달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판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향후 수개월동안 위안화 절하가 미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첫 금리인상 시기를 지연시키기보다는 인상 이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연준은 내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며, 이 자리에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영향 등이 추가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