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흑자 돌아선 저축은행, 모바일금융에 올인
2015-08-11 16:11
2014회계연도 당기순이익 5008억…전년 대비 1조97억 증가
영업환경 위기감은 여전…모바일 앱 출시로 돌파구 모색
영업환경 위기감은 여전…모바일 앱 출시로 돌파구 모색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7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각 저축은행들이 속속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나서며 모바일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2014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당기순이익은 50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089억원) 대비 1조97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2008회계연도에 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적자규모가 늘면서 2010회계연도에 2조7777억원이라는 최악의 적자를 냈다. 이어 2011·2012회계연도에 각각 1조6590억원, 1조1252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오다 지난 회계연도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저축은행이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상품 'SBI온라인주택대출'을 출시했다. SBI온라인주택대출은 앱을 통해 대출 전 과정이 온라인이나 전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을 온라인에도 적용한 데다 기타 저축은행 앱의 경우 신용대출에 대한 한도조회 및 신청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그동안 모바일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았던 저축은행들도 신규 앱을 출시하며 모바일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대신저축은행도 스마트폰만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시 대출한도 조회 및 신청, 추가대출, 만기연장 등의 업무가 가능하며 전문상담원과의 상담도 요청할 수 있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스마트폰으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으며 SBI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뿐만 아니라 예·적금 조회, 송금 등이 가능한 앱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행보는 이달 중 시행될 TV광고 규제와 시중은행들의 중금리 모바일 대출시장 진출과 관련이 있다. TV광고 규제로 관련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경로가 축소되는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중금리 대출시장을 둘러싼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치상 업계 실적은 좋아졌지만 TV광고 제한, 금리인하 압박, 중금리 대출시장 경쟁 등을 감안하면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모바일시장 강화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위기감도 있지만 저축은행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모바일 앱으로 제공하지 않았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