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설립..."사업 부문 세분화"

2015-08-11 11:01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모회사 '알파벳' 설립 등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진 = 로이터 중문판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IT 공룡 기업인 구글이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을 설립하는 등 기업 구조를 개편한다고 발표해 IT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지는 "알파벳이 언어의 기본이듯 (모회사 알파벳도) 검색엔진의 혁신을 가져왔던 구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구글 최대 조직으로, 모든 구글 서비스에 대한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구글과 나머지 사업 부문은 알파벳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업 구조가 전면 재개편된다. 이에 따라 구글은 자회사로서 검색엔진, 광고, 유튜브, 구글 지도(Maps),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 모든 웹 기반 사업을 담당한다. 한편 무인자동차 등을 연구해온 구글 연구소인 X랩, 투자사업 부문인 구글 벤처스, 그외 조직들도 모두 알파벳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그동안 구글이 이끌어 오던 각 사업 부문을 독립 기구로 분리해 좀 더 전문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구조 개편안에 따라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각각 알파벳 CEO와 알파벳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구글의 새 CEO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 개편이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주식 매각 등 장기적으로 구글의 입지를 유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린 길리스 BGC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관리하게 되면서 추가 사업을 구상하는 데도 좋은 구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사업의 전문·세분화로 투자자들도 좀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의 업무 분담을 통해 기업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사밋 신하 B.Riley&Co. 애널리스트는 “순다르가 웹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래리와 세르게이는 미래 성장 사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글의 이번 체제 개편이 IT 업계의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조직 개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구글 주가는 5.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