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지난달 자동차 판매 내수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은 신흥시장 경기 침체,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국내판매 물량은 15만689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늘었다.

올해 내수 판매 증가율은 3월 8.8%를 기록한 뒤 4월과 5월에는 각각 3.4%와 2.3%로 감소했다. 기아차가 신차인 K5를 출시한 효과와 함께 쏘렌토 등 SUV의 판매 호조가 겹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9%나 증가했다. 기아차의 판매량 4만8202대는 역대 월 내수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월 내수판매 1, 2위를 달성한 싼타페와 쏘나타가 5만9957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증가했다.

티볼리 디젤 신규 모델을 투입한 쌍용과 QM3의 판매에서 재미를 본 르노삼성도 각각 36.2%와 10.9% 늘었다.

외제차도 이 기간 국내에서 2만3104대가 팔려 22.8%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과 생산은 전년에 비해 각각 1.1%, 2.0% 감소한 25만8751대, 40만4770대로 나타났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지난 6월 11.8%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7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7월 국내 생산도 1.1% 줄어든 40만4770대에 머물렀다. 7월까지 올해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101만4068대로 6.4%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북미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