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요동, 쑹추위 파괴력 24% 캐스팅보트 쥐나

2015-08-09 11:3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민진당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던 대만 총통선거 레이스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일 총통선거 출마를 선언한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을 초월하면서 대선전이 예측불가의 3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대만 연합보가 지난 6일 저녁에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만 총통선거 지지율 1위는 차이잉원 후보로 36%를 기록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봉황망이 9일 전했다. 쑹추위 후보가 24%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고, 훙슈주(洪秀柱) 집권 국민당 후보는 17%로 3위에 내려앉았다. 아직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3%였다.

쑹추위 후보가 출마선언 하기 전인 지난달 TV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 후보가 42%, 훙슈주 후보가 30%의 지지를 얻었었다. 한편 당시 여론조사에서 쑹 후보의 출마를 가정한 질문에서는 차이잉원 후보의 지지율이 34%, 훙슈주 후보는 25%, 쑹추위 호보는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쑹추위 후보의 총통 출마선언 뒤에는 판도가 달라졌다. 19%였던 쑹추위 후보의 지지율이 24%까지 올라간 것이다. 특히 여당후보인 홍슈주 후보마저 가볍게 제쳐버리면서 향후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쑹추위 후보의 단일화 상대는 국민당이다. 대만대선 최대이슈인 대중국 노선에 있어서 차이잉원 후보는 대만독립을 염두에 둔 현행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훙슈주 후보와 쑹추위 후보는 92공식(1992년 양안간에 합의된 하나의 중국 원칙)의 기초를 인정하고 있으며,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대만에서는 강력한 제3후보의 출현으로 지지율 변동 가능성 외에 총통과 부총통 방식의 후보 단일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벌써부터 국민당과 친민당의 연합이 거론되고 있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은 국민당 중앙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해 친민당과 전략적인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 주석은 앞서 7월말 매체 인터뷰에서도 "쑹 주석은 대만 정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기회가 되고 쑹 주석이 원한다면 직접 만나 대화할 의향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력 당선후보로 독주를 하던 차이잉원 후보는 훙 후보와 쑹 후보의 연합 공격을 받는 형국이 됐다. 민진당은 쑹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던 지난 5일 대변인을 통해 "쑹 주석의 출마로 차이 후보 지지율이 3~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로선 민진당이 친민당과 손 잡을 가능성은 낮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대만의 민진당 여성원로인 뤼슈롄(吕秀蓮)은 "쑹추위의 출마로 차이잉원 후보의 독주상황이 깨졌다"며 "차이 후보는 양안관계와 정책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해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