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이통3사, 통신비 인하 후폭풍에 ‘전전긍긍’

2015-08-09 12:17

[이통3사 로고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하면서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기본료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통3사들은 강력한 대응이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통신비 인하 논란은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이통3사들은 통신비 인하 요구, 특히 기본료 폐지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개선으로 이통3사들이 충분한 통신비 인하 여력이 나타났음에도 기업들이 자사 이익을 위해 이를 묵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일방적인 해석이다”며 “데이터 요금제 도입 등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특히 기본료를 폐지하면 5G 등 차세대 통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통신 요금이 OECD 34개국 중 8, 9번째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역시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OECD 발표에는 단말기 요금이 포함되지 않아 국민 체감이 조사 결과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전체적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많이 낮아졌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단통법과 데이터 요금 등으로 이통3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통신비 인하는 당연하는 주장이다.

이통3사들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SK텔레콤 4129억원, KT 3688억원, LG유플러스 1924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KT는 흑자전환, LG유플러스는 96.2% 증가했으며 SK텔레콤은 24.4% 감소했지만 11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특별퇴직비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통3사 2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의 감소 덕분에 전분기 대비 SK텔레콤 2.6%, KT 17.6%, LG유플러스 24.3% 증가했다. 아울러 이통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역시 전분기와 비교할 때 SK텔레콤 0.8%(3만6601원), KT 1.4%(3만4879원), LG유플러스 1.1%(3만6173) 증가해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단통법 시행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한 효과가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인하로 이어지지 않고 특정 통신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 하고 “국민들의 실질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기본료 폐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반론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정말 많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공식 대응은 자제하는 중”이라며 “맞춤형 요금제 출시와 서비스 품질 향상 등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