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한' 롯데, 평균임금 '꼴찌'…롯데호텔 작년 신씨 일가에 195억 지급
2015-08-08 00:01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그룹의 평균 급여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160만원으로 10대 그룹 중 꼴지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롯데는 자산 규모 93조원으로 재계 5위 기업이지만, 임금 수준은 그 정도 위상에 못 미치는 셈이다.
10대 그룹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로 9천170만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8750만원), 현대중공업(7590만원), SK(7480만원), 포스코(7370만원), GS(6170만원), LG(5910만원), 한진(5890만원), 한화(5780만원), 롯데(516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계약직이 많아서 그런 분들을 단순히 합산해서 나누면 임금이 작게 나오는데 공채 출신의 급여만 따지면 수치가 작지는 않다"면서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탄력근무제를 운영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인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15억5000만원으로, 롯데쇼핑 소속 전체 직원의 지난해 평균 급여(3300만원)와 47배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격호 총괄회장은 23억원을 받았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등기임원 8명에게 195억원의 보수를 주는 안을 승인, 1인당 최대 24억원의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신영자 이사장에게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해 모두 30억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신 이사장에게 9억9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호텔롯데는 이에 대해 "국내 선두 면세업계의 위상 유지와 회사의 지급여력을 감안한 것"이라면서 "신 이사장의 리더십, 전문성, 윤리경영 등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10대 그룹의 기부금 액수를 살펴본 결과, 롯데그룹은 2013년 기준 492억원의 기부금을 내 7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으로는 6위였다. 이 역시 재계 순위에 비해서는 다소 뒤지는 수치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6천882억원을 낸 삼성이었고, SK(3천232억원)와 현대자동차(1천435억원), 포스코(790억원), 현대중공업(641억원), LG(548억원), 롯데(492억원), GS(304억원), 한화(243억원), 한진(18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