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정훈 BC카드 컨버전스사업본부장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편리한 서비스가 생존할 것”
2015-08-10 14:00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금융시장에서 핀테크는 최대의 화두다. 이를 증명하듯 은행, 카드와 같은 금융업체만이 아니라 유통, IT등 다양한 사업자가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 가운데 BC카드의 행보가 눈에 띈다. 핀테크 서비스 또는 기술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BC카드는 최근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공개를 결정하는 등 남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BC카드에서 핀테크를 이끌고 있는 ‘최정훈 BC카드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아주경제와 만나 “2000년대 중반에 등장한 화상통화 유행을 넘어 시장에 혁명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라며 “핀테크 사업자들도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편리한 서비스가 생존할 것”
이어 “편리성과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보안성 측면에서 우려도 많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 가장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가 생존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훈 본부장은 핀테크 시장에서 송금, 결제 부문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최정훈 본부장은 “송금, 결제 분야는 전체 국민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로써 시장에 분명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빨랐던 것”이라며 “하반기에 인터넷 전문은행, P2P 대출, 크라우딩 펀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핀테크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어 이러한 쏠림현상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쇼핑분야 협업을 통해 토종 서비스들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훈 본부장은 “알리 익스프레스나 티몰 등 알리바바 계열 쇼핑몰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를 하려고 할 때, 알리페이 결제 혜택을 늘리는 등 쇼핑 분야 협업을 통해 토종 간편결제와 차별화해 나갈 것”이리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의 공식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분야에서 법, 제도, 정책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페이 해외거래도 가능하도록 개발 중”
BC카드는 삼성페이의 편의성 및 보안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정훈 본부장은 “삼성페이는 앱카드 방식의 6개 카드사와 토큰 방식의 BC카드 및 당사 고객사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며 “두 방식 모두 보안을 위하여 가상카드 번호를 사용하나 번호 체계와 구성이 다르므로 별도의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C카드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일부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다른 간편 결제와 달리 자기보안전송(MTS)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개념적으로는 260만 전체 가맹점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마그네틱 결제 단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정훈 본부장은 “BC카드의 토큰 방식도 이렇게 많은 가맹점에 적용되는 서비스에는 처음”이라며 “다양한 가맹점 결제 단말이나 POS 서버에서 실제 카드가 아닌 삼성페이 방식과 토큰을 이용한 결제가 잘 작동하는지 광범위한 테스트가 필요해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페이 해외거래도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테스트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원천 기술 공개 이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지난 6월 BC카드가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무상 공개 결정하자 관련 업계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최정훈 본부장은 “국내 은행계 및 전업계 카드사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분야의 다양한 기술 제휴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PG사들도 오프라인 결제 진출 협력을 위해 기술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