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 담배' 내년부터 미 샌프란시스코 야구장서 금지

2015-08-05 17:09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타' 토니 그윈의 2011년 모습.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씹는 담배를 애용해온 그는 지난해 침샘암으로 사망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내년부터 ‘씹는 담배’ 사용이 처음으로 금지된다.

미국 명문 구단인 자이언츠의 연고지 샌프란시스코는 내년 1월부터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비롯해 각종 공공 운동 경기장에서 씹는 담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에드윈 M.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한 법안을 이미 지난 5월 서명했다. 씹는 담배 퇴출 법안의 구체적인 세부 시행 계획과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씹는 담배를 애용해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토니 그윈과 명투수 커트 실링이 각각 침샘암과 구강암에 걸리면서 씹는 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토니 그윈은 투병 중 지난해 사망했다.

야구장에서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 상정돼 있다. 이 법안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리틀야구 경기 등 모든 야구장 내에서 아예 씹는 담배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수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씹는 답배를 사용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구원투수 조지 콘터스는 뉴욕타임스에 “선수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다. (씹는 담배 사용 여부는)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약 30% 정도가 씹는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흡연을 공식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씹는 담배에 대해선 사용 중단을 권고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