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종업원지주회사 추진한다
2015-08-03 14:56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임직원들이 직접 인수 주체로 참여하는 '종업원지주회사'를 추진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회사 매각에 대비해 임직원이 주체가 돼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직원들은 그 어떤 주체보다도 회사의 대주주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췄고, 향후 대우증권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 확신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노조는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구조가 확정되는대로 임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할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 국민연금 등 중장기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4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향후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금융지주회사의 재매각 가능성을 감안하면 최소 30%+1주를 인수해야 하는데 금액으로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과다한 인수대금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임직원들이 단독으로 인수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외국계 금융사 또는 PEF 등 일종의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반반씩 인수한다고 감안하면 7000억원 수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인수금액이 미달될 경우 투자자를 임직원 중 희망자뿐 아니라 대우증권이 종업원지주회사가 되는데 공감하는 수많은 다른 주체들로 확대시키는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빌고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