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투자처 中서 日로 이동

2015-08-02 08:0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본토주식 홍보에 열을 올렸던 증권사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며 불안한 모습이지만, 일본은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고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일본 주식 거래 온라인 서비스 시작한 가운데 현대증권도 오는 11월부터 온라인에서 일본 주식을 직접 사고 팔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다수 증권사들이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를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주문을 받곤 했지만, 최근에는 HTS를 개편하면서 투자자들이 직접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일본 주식 매매를 새 수익사업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증시는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최근 3년간 약 140% 올랐다.

2012년 7월 31일 8695.06이었던 니케이지수는 꾸준히 상승 장세를 이어오며, 지난 31일에 2만585.24에 장을 마쳤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새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후강퉁의 영향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런데 정작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펼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달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자문형랩을 내놨고, 하나대투증권도 일본과 유럽의 성장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글로벌 랩을 출시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일본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JP모간운용이 일본펀드를 새로 내놨으며, 삼성자산운용이 6월에 출시한 일본 중소형펀드는 40여일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다만 일본 증시가 새 먹거리로서 역할을 할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일본 주식을 온라인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HTS를 개편한 바 있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증권사들도 새 투자처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일본이 대안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