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어셈블리’ 정재영은 정글 같은 국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위기를 맞은 진상필(정재영)이 백도현(장현성)에게 무릎 꿇고, 친청계의 일원이 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진상필은 최인경(송윤아)에게 백도현을 찾아가 사과한 사실을 숨겼다.

그는 백도현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친필로 옮겨 적어달라는 최인경의 부탁을 거절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진상필은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물음에 “나 같은 사람 안 생기게 정리해고 못하는 법, 구멍가게 안 망하게 하는 법”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진상필에 바람에도 최인경은 냉정하게 “지금 의원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상필은 최인경의 말에 백도현의 ‘반려견’ 역할을 자처하게 했다.

계파 모임 자리에서 진상필은 분위기를 띄우며 충성을 맹세했고, 백도현은 진상필을 이용했다. 진상필을 당 고용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제3정조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감투를 씌운 백도현은 진상필에게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공천 방식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발언 오더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김복수 이사장을 낙마시키기 위한 불법 의혹 제기 역시 진상필이 뒤집어 쓰게 조작, 그를 총알받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진상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최인경은 진상필을 불안해하며 “(백도현에게_ 과잉 충성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진상필은 “지금 내 꼬라지로는 열 달 안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저요, 공천 받을 거예요. 무조건. 최보도 나 공천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며 그동안 백도현의 ‘반려견’ 행세를 한 까닭을 밝혔다.

이 같은 진상필의 고군분투에도, 그의 바람은 쉬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의원들의 명단에 진상필의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것. 공천을 받기 위해 백도현에게 충성했지만, 그는 ‘살생부’라는 뒤통수를 맞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