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폐교' 발언으로 양쪽으로 갈린 학부모

2015-07-30 11:00
감정싸움보다는 학생관점에서 접근해 사태 해결해야...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전교생 59명과 선생님 11명으로 구성된 대전의 B초등학교가 '폐교'발언을 기점으로 학부모측과 교장이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B초등학교 교장의 ‘폐교’ 발언을 둘러싸고 B초등학교 학부모대책위원회 4명은 29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20m정도 간격을 두고 '교장은 당장 학교에서 떠나라'는 등 피켓을 들고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켓에 ‘메르스급 막말교장은 당장 학교를 떠나라’,‘작은 학교라고 방관하나. 교육감은 면담요구에 응하고 더 이상 초등학교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마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오후 1시까지 피켓시위가 이어졌다.

‘폐교’ 발언으로 촉발된 사태가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측의 대결양상에서 이제는 학부모회장측이 학교운영위원장측에 반대를 하면서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이렇듯 사태의 해결보다는 문제가 점점 꼬여가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학생들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초등학교 학부모대책위의 A학부모는 “교장선생님이 B초등학교는 폐교하고 노인요양원을 차려야지 장사도 잘 될 것이다. 교통편이 좋다”면서 “그날 5지구 학교 다른 교장선생님들이 모인자리에서 운영위원장님도 있고 그런 공식석상에서 폐교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C 초등학교 교감으로 있다가 교장공모제로 B초등학교로 왔다. 저희가 봤을 때는 여기로 부임 왔을 때 이미 임무를 받고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통합을 시키면 인센티브가 많이 지급된다. 좋은 점수 받고 떠나면 그만”이라면서 “학생들이야 통학시키면 그만이다. 선생님이나 나나 가면 그만”이라는 말을 교장선생님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학교 내에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는데 교장선생님이 지역 단체 행사에 쫓아다니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르신들에 탄원서를 받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야기기가 세어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교장선생님이 공식사과하고 이러이러해서 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잘못했다. 변명이라도 차라리 듣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도 않았고 학교 내에서 저희하고 학부모님들하고 선생님들하고 교장선생님하고 해결하고 싶었는데 그 일을 밖에까지 끌어들여 저희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까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초등학교 교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 문제로 답변을 했다. 폐교와 관련해 경제논리로 신문에 나왔으니 우리학교가 60명이 안 되는 학교로써 폐교되면 않된다. 그래서 더 잘해보자. 말꼬리는 듣지도 않고... 우리가 교육적으로 더 잘하려고 학교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교장공모제로 왔다. 아이들에게 꿈과 행복과 사랑을 키우는 정말 학교가 오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왔다. 그런 사람이 왜 폐교를 운운하겠는가. 폐교를 시킬 수 있는 권한이 교장에게 없다”며 항변했다.

그는 폐교 발언과 관련해 “어떤 지나가는 사람이 이 학교 폐교되면 요양원 위치로 적지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했다.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을 한 것은 아니고 회식자리에서 했다. 옆에 교장선생님들하고 이야기 했다. 학교 통폐합기사가 신문에 나와 경제논리에 밀려 작은 학교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부모들이 70%이상 찬성하면 폐교하는 것이지 교장이 폐교시킬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폐교 관련 발언은 잘못 와전됐다“며 강력히 해명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교장선생님을 가운데 두고 양쪽 학부모들 간에 민원이 제기되고 의견이 서로 다른 상태이다. 학부모회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이 핵심인 것 같은데 지금 조사 중에 있다. 지금 너무 진술이 상반돼서 어느 한쪽편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힘들다. 두 분만이 아닌 제3의 참고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