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익 '반토막' 난 LG전자 '환율'에 치이고 'OLED TV·G4' 부진에 울었다
2015-07-29 17:27
-2분기 매출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 원
아주경제 윤태구·한아람 기자 =LG전자가 TV사업과 휴대폰사업 부진으로 사실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9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수요 침체, 환율 영향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 전년동기대비 60%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환율 약세는 물론 TV시장 수요 침체, 휴대폰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 이래 가장 부진한 기록이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에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TV 제품 비중 확대와 G4 라인업 확대, 초프리미엄폰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9348억원, 영업적자 8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586억원에서 올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2.1%로 악화됐다. 비중이 높은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수요 감소와 환율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부터는 전반적으로 TV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올레드 TV 등 울트라HD TV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조485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6% 상승해 2918억원을 기록했다. H&A 부문은 LG전자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인도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으나, 기후 영향으로 인한 한국 에어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며 "다만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말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84억원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G4' 출시와 더불어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810만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쳐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는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3분기 4.0%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 역시 2분기에 0%로 급감했다.
북미 시장 매출은 보급형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6% 성장했지만, 한국 시장은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6'가 사이즈를 확대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잠식한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는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6월 글로벌 출시된 G4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G4 패밀리 제품군(G4비트, G4스타일러스 등) 판매확대와 신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는 2분기에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손익은 전분기와 비슷한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의 선행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전기차부품에서 구동, 공조 관련 부품을 개발 중이고 전장 부품에서는 스마트카에 관련된 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17년부터는 일부 품목에서 실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