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족안전 지켜주는 소방시설,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15-07-29 14:05
의왕소방서 소방행정과 지방소방교 장영환
2015년 6월 기준 최근 3년간 화재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총 86,013건 중 단독주택 화재가 12,354건으로 14.4%를 차지해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장소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 통계를 살펴보면 602명 중 244명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해 단독주택화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개인의 거주공간이란 주택의 특성 상 소방관련법의 특정소방대상물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아 소방관서의 지휘, 관리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이러한 소방시설도 사용법을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지난 2013년 12월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화명동 아파트 화재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가족 4명 중 3명의 시신이 발견된 발코니에는 대피를 위한 ‘경량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경량칸막이는 얇은 두께의 석고보드로 작은 충격으로도 쉽게 무너뜨려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시설이다. 피해자가 경량칸막이를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이러한 가정을 한다는 것이 사후약방문이지만 고귀한 생명이 보호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입장에서 지금부터라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처가 아닌 유비무환의 자세로 안전관리와 안전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해 안전한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화재의 위험성은 인식하면서도 예방과 경계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나의 생활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치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스시설, 전기시설 등 가정에서 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화재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소중한 가족과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안일한 인식을 전환해 스스로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가족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가족과 함께 안전한 주거공간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런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 바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사용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가정의 보금자리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소중한 선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