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2분기 이익 '껑충'…‘이남기 효과’ 통했나?

2015-07-28 16:05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남기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줄곧 '종합미디어 기업' 도약을 외치며 All-HD 플랫폼 전환 등 새 비전을 제시하면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잇달아 '실적쇼크' 기록해 왔으나, 올해는 수익성 개선의 조짐을 보이며 가시적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영업이익 309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38억500만원으로 0.7% 줄었으나 순이익은 256억8700만원으로 77.0% 늘었다.

임태형 KT스카이라이프 재무팀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익 증가에 대해 "플랫폼 매출의 꾸준한 성장세와 비용관리로 인해 호실적을 냈다"며 "특히 T-커머스 등을 통한 홈쇼핑 송출 수수료 증가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커머스는 하반기 4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라 관련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의 홈쇼핑 수수료 등 플랫폼 매출은 2분기 392억원으로 전 분기(340억원)보다 15.3% 증가했고,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로는 26%나 늘었다.

홈쇼핑 수수료 증가는 가입자 증가 덕이 컸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에 채널을 사용하면 내는 비용으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한다.

2분기 말 현재 위성 단품 가입자는 199만명을 기록, 2분기에만 4만6789명이 순증했다. 순증 가입자 규모는 1분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 기간 OTS(위성+IPTV 결합상품) 가입자는 230만명으로 1만6320명 순감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 전체 가입자 수는 429만명으로 3만469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순증이다.

'콘텐츠가 힘'이라는 이남기 사장의 운영 방침에 따라 초고화질(UHD·4K) 콘텐츠 제작 등에 힘을 쏟으면서 해지율이 낮아진 덕도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4년에 80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40만명에 가까운 저해상도 방송(SD) 가입자를 고해상도(HD)로 전환했고, 2015년에는 해지율이 낮아지면서 순증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졌다.

UHD서비스의 시작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KT스카이라이프는 세계 최다 3채널 UHD 방송 서비스를 출시, 채널별로 SkyUHD1은 드라마·오락, SkyUHD2는 네이처·다큐 프로그램 중심으로 편성하고, UXN에서는 CJ E&M의 영화·드라마 등 인기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였다.

이에 2분기 KT스카이라이프는 UHD 광고 집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1분기보다 26.2% 늘렸고 UHD 채널 추가 론칭에 따른 프로그램사용료도 5.9%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UHD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약 1만100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국내 출시된 UHD 방송 서비스 가운데 최단 기간 1만 가입자 돌파다. 현재는 서비스 론칭 2개월이 안 돼 2만4000여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700MHz 주파수 분배안을 결정, 지상파 UHD 방송에 주파수를 분배하기로 하면서 당장 KT스카이라이프에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상파의 UHD 콘텐츠 제작이 본격화되면, UHD는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데, 네트워크 측면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주파수를 전송해서 콘텐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임태형 재무팀장은 "주파수 대역 배분 결정으로 인해 이르면 내년부터 지상파 UHD 방송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KT스카이라이프의 UHD 시장 지배력 확보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