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항공료 부당청구 및 지급 1억원 넘어"(종합)

2015-07-28 09:23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전수조사

[문제가 확인된 항공요금 지급 내역. 표= 서울시의회 송재형 의원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전 대표와의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과거 출장을 오가며 1억2000여 만원에 이르는 항공료를 허위청구 또는 부당하게 지급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감사관)는 올해 1월 
정명훈 감독에 2006~2011년 부당하게 집행된 세비 1320만3600원을 반환조치하란 내용의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송재형(강동2·운영위원회) 의원이 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정 감독에게 지급한 52건(1등석 44건, 비즈니스석 8건) 총 13억1000여만 원의 항공요금 중 적어도 비즈니스석 5건, 일등석 3건이 내부 규정과 어긋난다.

금액적으로 따지면 앞서 서울시가 지적한 1320만원 이외 추가 반환시켜야 할 항공요금이 1억2300여만 원에 이른다.
 

[정명훈 감독]


정 감독이 서울시향과 맺은 계약서에는 '자체 기획공연을 지휘하기 위해 한국에 입·출국하는 경우 유럽-한국 왕복 항공요금(First Class 2매)을 지급하며, 연간 1회에 한해 유럽-한국 왕복 항공요금(Business Class 3매)를 추가 지급하고, 연간 2회 이내에서 정명훈 감독 매니저의 한국-유럽 왕복 항공요금(Business Class 1매)을 지급한다'라고 적혔다.

하지만 정 감독은 2007년 9월과 2008년 8월 서울시향 공연과 무관하게 비즈니스 항공권 3매(매니저 1명, 가족 2명)가 지급토록 해 1950여 만원의 예산을 지출하는 등 사적으로 활용했다.<표>

송재형 의원은 이처럼 부당 지급된 항공요금 가운데 정 감독의 허위 청구가 의심되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에 따르면, 2010년 4월 정 감독에 지급된 항공료 2660만4440원은 서울시향과 도쿄필이 절반씩 부담했다. 서울시향과 도쿄필 모두 공연을 위한 입출국인데 따른다. 반면 2008년 11월에도 같은 경우였으나 비용 전액(3710만9824원)을 서울시향이 냈다.

시향 측에서는 당시 정 감독이 일본을 경유해 유럽으로 돌아갔는지, 일본에서 보름을 체류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정 감독은 일본을 거쳐 보름간 머문 것은 도쿄필 지휘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를 서울시향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송 의원은 판단했다.

정 감독의 각종 비위를 사법기관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는 송재형 의원은 "서울시향은 관련 의문들을 덮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제대로 해명하는 한편 문제가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며 "정명훈 감독 역시 해외를 떠돌며 언론플레이만 하지 말고 조속히 입국해 경찰 수사에 응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