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대책] 중소기업 거쳐 대기업 취업하는 디딤돌 과정 신설

2015-07-28 08:17
SK 첫 시도, 2년간 4000명 중소기업 취업 프로그램 가동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대기업이 청년들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협력업체 및 벤처기업 취업을 알선한 뒤 나중에 채용 시 이들을 우대하는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취업 희망자들이 중소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아주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에는 이런 내용의 '고용디딤돌 과정'이 포함됐다.

대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협력업체 등에서 근무할 인턴을 모집하고 자체적으로 또는 협력업체를 활용해 3개월간의 직무교육을 진행한 뒤 협력업체에서 3개월간의 인턴 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어 대기업은 인턴 근무를 끝낸 청년들이 협력업체를 포함한 중소·벤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한다.

대기업은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에 인턴 급여 및 교육비를 보조해 협력업체의 부담을 덜어준다.

청년들이 인턴을 수료할 경우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정서가 제공된다.

대기업은 중소·벤처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채용 시 우대한다.

현재 SK그룹은 협력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런 방식의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다른 대기업들로 이 시스템이 확산되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SK그룹은 내년부터 2년간 ICT와 소프트웨어, 통신 등의 분야에서 4천 명 정도를 협력업체에 취업시키는 방향으로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이런 방안이 중소기업으로의 취업 기피현상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더라도 대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청년고용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숙련된 인력을 제공받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고 직무교육 비용을 줄이는 이점도 있다.

30대 그룹이 모두 참여할 경우 2년간 총 5만5천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런 사례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청년들이 교육훈련 기회를 얻으면 직업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