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한국 제조업 속 ‘KAI’ 상반기 최고 실적 달성

2015-07-27 15:30
수주 10조원·매출 3조원 달성 등 경영목표 달성 ‘순항’
축적된 기술력·높아진 한국 항공산업 위상, 수출 성장 견인 '쌍두마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 내부[사진=KAI(한국항공우주산업)]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다. 방위산업 등 군수부문 수익을 넘어 국산항공기 및 민항기 기체구조물 수출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올 상반기 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한국 제조업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로 인한 내수부진, 그리스 사태, 중국의 경기둔화 등 대내외적인 환경에 전반적으로 암울한 실적을 보였다. 국내 유일 항공기 제조업사인 KAI는 한국 제조업 부진 속에 '나 홀로 실적상승'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27일 KAI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 1조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영업이익도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했다.

KAI의 실적 성장에는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체 매출의 60%이상인 약 8000억원이 다목적 고등훈련기 FA-50과 세계적인 항공제작사인 보잉, 에어버스에 공급하는 기체구조물 납품에서 달성됐다.

KAI는 삼성항공, 대우종합기계, 현대우주산업 등 3사 항공부문이 통합돼 1999년 새롭게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려 수출을 늘려왔다.

그 결과 2003년까지 1000억원에 밑돌던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하며 10배 이상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전체 매출 전망 3조원 가운데 60% 규모인 약 2조원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014~2015상반기 실적 비교[그래픽=임이슬 기자]


KAI 관계자는 “대형 수주가 집중돼 있는 하반기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신규 수주 10조원, 매출 3조원 등 연초 계획한 경영목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는 매출 10조원을 목표로하는 2020년에는 80%를 수출과 항공정비(MRO) 등 민수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축적된 기술력과 높아진 한국 항공산업의 위상은 KAI의 수출 성장세에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KAI는 연이은 항공기 수출과 철저한 후속지원으로 신뢰를 쌓고 해외 공동생산기지 구축과 정부의 세일즈 외교로 한국 항공산업의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성용 사장은 “KAI와 항공산업에 대한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 모든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경제 재도약과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