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여수 건설기계주차장 기부채납 놓고 시민단체, 시와 갈등
2015-07-27 12:09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SK에너지의 전남 여수 건설기계 주차장 기부채납을 놓고 시민단체가 반대하면서 여수시,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23일부터 여수시의회 앞에서 SK에너지의 건설기계 주차장 기부를 반대하는 1인 시위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SK에너지의 건설기계주차장 기부채납은 사회공헌으로 포장한 자사의 영업 확장"이라며 시의회가 관련 안건을 부결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은 SK에너지가 지난 2012년 국비 56억원과 시비 32억원, 자부담 138억원을 들여 여수산단에 ‘거점형 화물자동차 휴게소 사업’을 따내면서 촉발됐다.
당초 SK에너지는 2012년을 기준으로 세계박람회 이전까지 10억원 등 모두 20억원 상당의 사회공헌사업과 함께 기사복지에 7억8000만원을 내놓기로 여수시에 약속했다.
지난해 20여억원을 들여 6027㎡ 규모의 건설기계주기장을 준공해 지난 2월 주차장 기부 신청서를 시에 냈고, 시는 곧바로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무늬만 사회공헌'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6개월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28일 폐회하는 정례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이미 관련 상임위에서 찬반토론 없이 의결 처리했다.
이 때문에 여수시민협은 "건설기계주차장 건설에 사용된 부지는 시유지를 매입한 것으로, 시유지를 매각할 때에는 시의 감정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가 발주한 평가금액을 그대로 적용한 것은 여수시가 관련 절차를 무시하며 회사의 이익을 챙겨준 것"이라며 "본회의에서 의결안이 통과되면 찬성한 의원들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GS칼텍스의 예울마루 등과 같이 지역에 큰 기여를 해야 사회공헌으로 인정할 수 있는데 화물차 주차장 옆에 중장비 주차장을 붙여놓고 사회공헌을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반박 자료를 내고 "SK에너지가 전국 14개의 화물자동차 휴게소를 운영하면서 타 지역과는 달리 우리지역에서만 사회공헌사업을 시행한 것"이라며 "조속히 여수시로 이전해 시민들이 활용토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