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조정위원장 "삼성전자, 공익법인 설립해 백혈병 등 보상해야"

2015-07-23 16:23
삼성은 공익법인에 1천억원 기부

23일 김지형 삼성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해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삼성전자는 1000억원을 기부해 공익법인을 설립하라"고 권고했다.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사회적 의제를 해결한다는 삼성전자의 전향적인 의지를 가시적인 형태로 나타내려면 기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기부 행위는 공익적 목적에 의한 사회공헌활동 목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익법인은 법률가 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산업안전보건 전문가 등에서 한분 씩 추천해 설립하라"면서 "설립된 법인은 조정 권고안에서 정한 원칙과 기준을 중점으로 보상과 대책 등에 대한 사안을 수행하라"고 덧붙였다.

조정위가 제시한 직업병 보상 대상은 2011년 1월 1일 기점으로 해 그 이전부터 근무하기 시작, 최소 1년 이상 근무한 종사자다. 보상 대상 질병은 백혈병 및 림프종, 다발성 골수증 등 총 12개 질병이다.

이날 조정권고안 발표에는 그간 협상을 해 온 삼성전자, 피해자 가족대책위, '반올림' 등이 배석해 사실상 합의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정위는 지난해 12월 9일 구성된 이후 현재까지 5차례 조정위 회의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