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1막 끝난 ‘힐링캠프’, ‘해명캠프’ 논란에도 마지막은 힐링
2015-07-21 13:19
이경규는 “배운 것도 있지만, 오래 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고 열정이 식는 것을 느꼈다. ‘힐링캠프’가 새 출발을 해야 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둘까’하는 생각을 제작진이 받아들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하차하게 됐다”고 말했다.
“녹화 도중에 협심증이 와서 삶과 죽음을 왔다 갔다 했던 것도 ‘힐링캠프’였다.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힐링캠프’라는 큰 선물을 가지고 간다. 자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한테는 큰 선물이고 훈장”이라고 했다.
성유리 역시 “항상 어떻게 하면 잘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만 했다. 그런데 ‘힐링캠프’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공감할 수 있을까 처음 고민해봤다. 듣는 즐거움을 생전 처음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김제동이 불편할까 봐 이경규는 “프로그램 돌아가는 형세를 보니 가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커밍 순!”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의 ‘힐링캠프’는 논란 연예인의 재기 발판쯤으로 여겨졌다. 과거 잘못을 저질렀던 연예인의 눈물을 클로즈업하고 변명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면서 “‘힐링캠프’가 아니라 ‘해명캠프’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연스레 초반의 명성을 잃어갔다.
‘힐링캠프’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말이 모이고 생각이 뭉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힐링캠프가 된다는 콘셉트로 누구라도 말하고, 누구라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토크쇼로 개편한다.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500명의 MC 체재로 변신을 시도한 ‘힐링캠프-500인’은 500명의 MC들이 매주 새로운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는 더 이상 단순한 청자가 아니라 게스트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이 되며, 게스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공감자 역할로 뒤바뀐 시청자 중심 ‘진짜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지난 6일 첫 회 녹화를 마친 ‘힐링캠프-500인’의 첫 번째 게스트는 배우 황정민이다. 500대 1이라는 긴장된 구도 속에 20년차 베테랑 배우 황정민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MC들과 어우러져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소통을 이끌어내 큰 감동을 전했다. 황정민은 첫 회 게스트답게 시청자 MC들을 위한 노래 선물을 준비해 녹화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27일 월요일 밤 11시 1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