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경고에서 아이비리그까지, 원광대 졸업생 정다운 씨

2015-07-16 10:13
8월 펜실베니아대학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 입학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생 정다운(31·2010년 졸업) 씨가 아이비리그인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 석사과정에 합격해 전 세계 우수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펜실베니아대학은 영국 대학평가기관에서 발표한 2013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13위에 오른 명문 사립대학교로 대학원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해 있다.
 

▲원광대 졸업생 정다운씨[사진제공=원광대]


정씨가 8월 입학을 앞둔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서도 최신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고 다양한 툴과 접목해 실용 가능한 스킬을 배양시키는 교육적 특징으로 유명하다.

정씨는 “처음 아이비리그 도전을 결심했을 때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일단 나 자신을 믿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큰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시절 보잘것없는 성적으로 학사경고까지 받았지만 군 복무 중 우연히 인생의 멘토를 만나면서 삶의 태도를 바꾸었다”며 “나만의 건축 철학이 생기면서 더욱더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자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씨의 이 같은 변화는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고, 200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국제 공모전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성적을 올렸다.

영어공부를 등한시했던 탓에 TOEFL과 GRE시험 준비 등 어려움에 부딪혀 유학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는 정씨는 “영어의 벽에 막혀 더 나아가지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주변 친구와 지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세계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들과의 경쟁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오랜 준비와 열정으로 가는 유학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낳아 선후배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본보기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