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유현명 기수, 부경경마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2015-07-15 16:04
한국마사회 서울 함완식, 부경 유현명 기수 2015년 명예의 기수로 선정 발표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성실함의 아이콘’ 유현명 기수(35)가 한국경마 ‘명예의 전당’에 부경경마 최초로 가입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2015년 영예의 기수로 함완식(37세, 프리, 서울)기수와 유현명(35세, 2조, 부산)기수가 최종 선발되었다고 밝혔다.

영예기수는 모든 기수들의 꿈이자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한국경마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1993년에 처음 시행된 영예의 기수는 선발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현재 2000승을 바라보고 있는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 등 7명이 영예기수로 가입돼 있다.

우승 세리모니를 하고 있는 유현명 기수.[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2015년 3월 변경된 영예기수의 선발기준은 까다롭다. 일단 10년 이상 기수로써 활동해야 한다. 동시에 기승횟수 3,000회 이상 경주에 출전해야하고 500승 이상을 올려야한다. 또한 최근 3년 이내 재정위원회에 의한 통산 30일 이상의 기승정지처분이나 그 이상의 제재를 받지 않아야 한다. 기본 요건을 갖추기도 어렵지만 기본요건을 충족한 이후 조교사 평가, 경마팬 평가 등 수많은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영예기수가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는 얘기가 기수들 사이에서 나돌 정도이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뚫고 당당히 영예기수의 반열에 올라선 기수에게 주어지는 특전으로는 500만원의 포상금과 기념패, 조교사 면허시험에서 학과시험과 실기시험 면제가 주어진다.

함완식 기수는 98년 기수 면허 취득이래, 4천4백회 이상의 기승경험을 가지고 있다. 총 4,637전 576승을 기록, 24.51%의 복승률을 기록하였으며, 14년 농협중앙회장배, 동아일보배, YTN배 등 6회의 대상경주에 우승한바 있다. 유현명 기수는 2002년부터 3천8백회 이상의 기승경험을 바탕으로, 4,160전, 615회의 우승을 기록, 26.97%의 복승률을 기록했다. 2010년 그랑프리, 2012년 뚝섬배, 2014년 Owners Cup(오너스 컵), 2015년 KRA 컵마일, 국제신문배 등 꾸준하게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쌓아왔다.

특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기수 중 최초로 영예의 기수로 선정된 유현명 기수는 부경 기수 부문에서 다수의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경 기수 부문 통산 300승, 400승, 500승은 모두 유현명 기수가 처음으로 달성했다. 특히, 2014년에는 시즌 99승으로 부경 기수 부문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같은 해 20%대 승률, 35%대 입상률은 역대 부경 최고의 기록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현명 기수는 ‘무관의 제왕’으로 불린다. 매년 신기록을 달성한 유현명 기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역대 최다승 기록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다승왕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하지만, 유현명은 달랐다. 유현명 기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집배원처럼 꾸준하다고 해서 메일맨(mailman)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영예의 기수 선발과정에서도 마지막 경기에도 '꾸준함'과 '성실함'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예기수 시상식은 서울에서는 오는 7월 19일 8경주 후, 부경에서는 같은 날 1경주 후 시상식이 진행되며, 선발된 두 기수에게는 기념패, 기념반지와 포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영예 기수>>
역대 영예기수들을 살펴보면 2000승을 바라보는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1999년에 27세 최연소 영예기수로 선발되었으며 지금은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휴준, 우창구, 최봉주 기수가 2002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불리며 한국경마를 풍미했던 고(故)천창기 기수(2006년)와 작은 거인 고(故) 임대규 기수와 김효섭 기수가(2007년) 영예기수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