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안전운전교육의 현장, 'XTM 드라이빙스쿨'을 가다
2015-07-14 12:23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교통사고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올바른 운전기술은 평소 몸에 배도록 익히는 게 중요하다.
오는 25일 경기도 화성에 문을 여는 ‘화성오토시티’는 이런 안전운전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현역 프로레이서인 황진우의 부친이자 왕년에 국내 최고 레이서였던 황운기 씨가 설립한 곳이다.
공식 오픈을 하기 전이지만 기자에게 이곳을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케이블 채널 XTM과 카레이서 장순호 감독이 설립한 SH컴퍼니가 함께 마련한 ‘XTM 드라이빙 스쿨’이 그것이다.
이번 교육은 운전 자세와 전복 시 탈출법, 원 선회, 8자 코스, 급차선 변경, 급제동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특히 전복 시 탈출법은 다른 드라이빙 스쿨에서 접하지 않았던 내용이어서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차가 전복되면 여러 바퀴를 구르고 나서 차체가 거꾸로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탑승자는 빨리 탈출하기 위해 안전벨트부터 풀기 바쁘다. 하지만 머리가 바닥을 향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벨트를 푸는 순간 목을 다칠 확률이 높다.
올바른 탈출 방법은 우선 한 손으로 천장을 짚은 후 다른 손으로 안전벨트를 푸는 것이다. 이후 벨트를 푼 손도 천장을 짚어 몸을 지탱한다. 이렇게 몸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걸 막은 후 다리를 차체 밖으로 빼내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쉬워 보이지만, 체험 장치에서 차체가 빙글빙글 돌아간 후 거꾸로 뒤집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럽다.
8자 코스는 말 그대로 8자 모양으로 차를 운전하며 직선주행과 원 선회 코너링을 연속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다. 원 선회에서 욕심을 부리면 차체가 밀려나가 속도가 더 늦어진다. 정연일 선수는 “코너링에서 속도를 내려하지 말고,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춘 후 코너를 빠져나갈 때 가속하는 게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짐카나는 교육이 이뤄진 3개조에서 상위 3명이 선발돼 최종 결승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기자는 다행히 3위 안에 들어 결승에 나갔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후배기자가 “ESC를 끄고 출발하면 스타트를 빨리 할 수 있다”며 장치를 꺼준 것. 이렇게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도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후배기자의 도움을 그냥 받아들인 게 화근이었다. 주행안정장치인 ESC가 꺼질 경우에는 출력을 제어하기 힘들어 차체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8자 코스에서 차가 심하게 요동치더니 결국 맨 마지막 코스를 벗어나 실격하고 말았다. 꼼수를 부린 대가였다.
우승은 놓쳤지만 드라이빙 기술을 배운 건 큰 수확이었다. SH컴퍼니 장순호 감독은 “국내는 아직 드라이빙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만 해외에서는 운전과 관련된 직업에 드라이빙 교육이 필수 과정이고, 일반인들이 스쿨 이수 시 보험료를 할인 받는 혜택이 있다”며 “향후 자동차 브랜드, 유관기관, 국내외 기업들과 연계해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XTM 드라이빙 스쿨 이수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스쿨에 참가하면 XTM 드라이빙 스쿨 중급 및 고급 교육 과정도 참여할 수 있으며, XTM 드라이빙 스쿨 과정을 이수하면 발급받은 수료증으로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의 드라이버 라이선스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제2회 드라이빙 스쿨 개최 일정과 장소는 추후 XTM사이트(www.xtmtv.co.kr/xtmdrivngschool)와 SH컴퍼니사이트(www.drivingschool.kr)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