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OTT 시대…이통사 망중립성 논란 촉발하나?
2015-07-13 15:01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반기 '네이버TV캐스트'에 UHD 전용관을 만들고 웹 드라마 서비스를 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 기반의 '라인TV'를 통해서도 UHD 영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제휴를 통해 UHD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와 방송사들이 700MHz 주파수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재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UHD 전용 채널을 운영 중인 KT와의 논란이 예상된다.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망 이용 대가는 합법적으로 이미 비용을 내고 있다"며 "망 중립성은 전 세계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추세이고, 이는 UHD 서비스가 구체화했을 때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망 중립성은 네트워크망을 공공재로 보고 이용자 차별 없이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즉 네이버는 이미 이통사에 데이터 이용료를 내고 있어, 추가로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문자 서비스에 영향을 미쳐도 제재할 수 없는 점이 이 원칙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네이버가 UHD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서 이견은 없으나, 그것(망 이용 대가)은 현재 수준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지할 경우"라며 "UHD 콘텐츠가 서비스될 경우 네트워크망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네이버가 UHD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 별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유료방송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KT는 현재 skyUHD1, skyUHD2, UXN 등 세계 최다 UHD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UHD 방송이 시작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끌어모았다. SK브로드밴드는 이르면 오는 10월에 실시간 UHD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료방송사업자 관계자는 "아직 포털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는 화질이 유료방송사에 비해 뒤처졌으나 동등한 UHD 화질을 제공한다면 사업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네이버에 이어 다음카카오마저도 UHD 시장에 뛰어들면 포털사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통사에서도 기가급의 속도로 UHD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네이버가 초고속 인터넷(100Mbps) 속도로 UH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네트워크 부하로 인해 사업자 간 망 중립성 논쟁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데다 네이버의 웹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할 조짐을 보이면서 망 중립성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T 측은 "향후 트래픽 추이를 봤을 때 변수가 생길 경우 망 중립성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자 간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도 함께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망 중립성에 대한 명확한 해법은 없다"며 "OTT 업체의 UHD 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기관의 발 빠른 판단이 요구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