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정재영·송윤아, 국회의원들의 희로애락…시청자 공감 얻을 수 있을까?
2015-07-09 16:30
KBS2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연출 황인혁 최윤석)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등을 자문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
9일 제작발표회에서 황인혁 PD는 “이미 방영했거나 나아갈 드라마 중에서도 정치 드라마라는 것이 낯설고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정치 드라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풍자, 비판을 다루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풍자, 비판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그 분들의 희로애락 역시 담아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 PD는 “국회의사당 안의 사람들과, 그 세계로 뛰어든 전상필이라는 인물 그리고 다양한 조화를 이루는 인물들을 통해 거기 계신 분들도 우리와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다”며 “작가와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희망과 소통이다. 요즘은 희망, 소통이 낯선 단어지만 최고의 수단은 아니더라도 최적의 수단이 되는 정치에 대해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BS 드라마스페셜 ‘남자가 운다’, ‘수호천사 김영구’, 대하드라마 ‘정도전’ 등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와 ‘굿바이 솔로’, ‘열아홉 순정’, ‘성균관 스캔들’, ‘스파이 명월’ 등을 연출한 황인혁, ‘정도전’ 조연출을 맡았던 최윤석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인 만큼 탄탄한 대본과 깊이감 있는 연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
황 PD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가 드라마를 좌우할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너무 객관적이면 다큐멘터리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친근한 주변 사람 같은 인물을 통해 낯설음을 덜고자 한다. 국회 내에서의 의사소통도 있지만 보좌관 사이에 있는 관계에 대해서도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풍자, 비판과 더불어 휴먼적인 것 역시 가져가려고 하며 종국에는 그런 메시지를 융화할 것”이라고 ‘어셈블리’가 가진 과제와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탄탄한 대본, 연출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연기 구멍’ 없는 배우진이다. 특히 데뷔 20년 만에, 첫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된 정재영은 “주변의 강력한 권유와 정현민 작가, 황인혁 감독님 그리고 박영규 선배와 동료 배우들을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재영은 극 중 정리해고 3년차 실직가장 진상필 역을 맡아 경남 해안가 가상의 소도시 경제시의 한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청춘을 바친 사내의 거칠고, 투박한 삶을 연기한다. 짧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그는 흔들림 없는 연기력과 깊은 감정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아깝지 않게 했다.
또 MBC 드라마 ‘마마’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송윤아에 대한 기대 역시 큰 상황. 그는 진상필(정재영)의 선임 보좌관 최인경 역을 맡아 도도하고 기품 있지만, 허당의 면모를 가진 워커홀릭 최인경을 연기한다.
정재영, 송윤아를 비롯해 옥택연, 장현성, 김서형, 박영규, 강상호, 정희태, 최진호, 길혜연, 성지루, 윤복인, 서현철, 임지규 등 조연들까지 ‘믿고 보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들인 만큼 ‘발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는 접어두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치에 대해 알아가고, 정치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풀었으면 좋겠다”는 황인혁 PD의 말처럼 ‘어셈블리’가 희망과 소통, 그리고 공감을 불어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5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