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각양각색' 아이디어의 향연…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현장을 가다
2015-07-09 10:30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창업자들에게 굉장히 좋은 여건이죠.”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참가한 강소대(56) 마이크로코어 대표는 6년간 개발해 온 기술을 이번 대회를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주최 열린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았다. 8일부터 이틀간 치르는 본선에는 전국 17개 창조경제센터에서 올라온 예선 통과자 58개 팀이 무대에 섰다.
올해 경진대회에서 주목할 것은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조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두 곳만 개소했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해 모두 문을 열어 각 센터별로 지역 예선을 치를 수 있었다.
더불어 지역별 센터들은 본선 참가팀에 대해 ‘멘토’역할도 톡톡히 해줬다.
대회 주최 측인 정효진 드림엔터 팀장은 “스타트업 기업을 기르는 목적인만큼 각 혁신센터 별 특화 부분과 관련된 아이디어만을 뽑지는 않았다”면서도 “상 받은 팀에 대해서는 추후 센터 담당 기업이 주최 측과는 별도로 상금을 시상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창조경제 분위기 속에서 창업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에 이 같은 대회가 생길 수 있었다”며 “아이디어만 있어도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번에는 각 지역 혁신센터가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회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빛나(26) 주식회사 공의 대표는 공중화장실 분실방지 선반 ‘셸프락(Shelf lock)’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셸프락’은 공중화장실 잠금장치에 선반과 옷걸이를 결합한 것이다. 선반 위에 소지품을 챙겨야만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는 구조의 신개념 잠금장치다.
조빛나 대표는 “공중화장실에서 휴지 위 선반이나 변기위에 핸드폰을 자주 놓고 와 잃어버린 경험이 많다. 그래서 해당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며 “‘셸프락’은 간단한 구성으로 휴게소 등에서 분실물을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100% 완벽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 이동식 1인 화장실, 모기와 더위를 동시에 잡는 천연 모기기피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본선에서 뽑힌 12개 팀은 결선(시간미정)인 ‘왕중왕전’에 오른다.
왕중왕전에선 총 6개 팀이 상을 받는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팀(1개)에겐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국무총리상(1개) 3000만원,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상(2개) 및 중소기업청장상(2개) 1000만원 등이다. 지역예선에 통과한 58개 팀은 모두 500만원씩 지원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