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창조경제혁신센터 맏형 '대구센터'…지속가능 모델 앞장

2015-07-08 14:50

8일 대구광역시 동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에 관심있는 교육생들이 '창의 디자인스쿨'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 기자= 전국 17개 시·도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는 작년 12월 혁신센터 중 처음으로 개소한 이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 센터가 맏형으로 불리는 이유는 처음으로 개소하고 국내 1위 기업 삼성그룹과 연계하고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지자체와 기업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을 당기며 창조경제 혁신 모델을 안착시키는 데 남다른 공을 세우고 있는 영향이 크다.

개소 후 반 년이 지난 현 시점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세계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대구로 몰려드는 날을 꿈꾸며 치열하게 달리고 있다.

◇ 삼성 프로그램 따 온 'C랩'

8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센터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6개월 단위로 입주 스타트업 기업을 받아 운영하는 '씨랩(C-Lab)'과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씨랩 입주사가 병원에 입원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입원 환자'라면 교육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통원을 하는 '외래 환자'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씨랩 입주 스타트업 기업 18곳이 지난 6월 졸업을 했고, 현재는 2기로 선발된 18개 스타트업 기업들이 삼성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 C랩에 입주할 경우 센터에서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돌린다.

1기 입주 기업 18곳 중 16개 기업이 졸업을 했고, 이 가운데 7~8개 기업이 입주 6개월만에 아이디어가 사업화 직전까지 성장했다.

C랩 2기 입주사들이 1기 입주사들과 다른 점은 2기에서는 경쟁 체제를 도입해 C랩 프로그램에 불성실하게 참여하는 기업은 C랩에서 퇴출된다는 점이다.

도태된 기업들의 자리는 '외래 환자' 중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로 채워진다.

현재 대구혁신센터에선 매주 수요일 스타트업 기업들이 아이디어 경선을 벌이는 'C-STAR Pitching 대회', 스타트업 실전창업스쿨, 창업 아이디어를 상업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창의 디자인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1기를 모집할땐 3000여개가 넘는 지원팀이 몰렸지만, 2기에선 314개에 불과했다"면서 "1기를 운영해보니 양이 질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2기에서는 입소 루트를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연계기업+센터의 융합모델

대구혁신센터가 여타 혁신센터와 차별화된 점은 지자체와 기업, 센터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융합시켜 혁신 모델을 세우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에 내년 12월 대구 창조경제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부지는 9만199㎡, 연면적 4만3040㎡ 규모로 조성된다.

이 땅은 지자체와 삼성 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지난 15년간 개발이 제한됐던 곳이다. 이에 대구혁신센터측은 지자체에 이 땅에 대한 개발 제한을 풀어 대구시 랜드 마크로 만들고, 삼성 측엔 이곳을 창조경제 단지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대구혁신센터 입장에선 사무실을 영구 무상임대 할 수 있고, 지자체와 삼성 역시 윈윈할 수 있는 묘수였다.

대구혁신센터의 'C패션' 사업 역시 연계 기업 및 산업부, 대학, 지자체 등을 연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구 지역은 전통적으로 섬유·패션산업의 요지다.

이에 대구혁신센터는 'C패션' 사업을 시작해 그 밑에 신소재, 공정, 디자인을 분과로 엮고, 제일모직이 앞장서 세계 패션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내면 산업부 및 대학, 지자체 등이 연계돼 움직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예측불허 미래산업…답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구혁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은 미래 산업을 리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용광로' 역할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은 10~20년 뒤를 예측할 수 있었다면 미래 산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 영역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아이디어가 튀어나올 지 모르는 산업인 것이다.

이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우수 인력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센터로 끌어와 사업화 시켜주고, 기업들에겐 그 아이디어를 제공해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을 찾게 해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차기에 창조경제혁신 모델이 저절로 굴러갈 수 있는 지속 가능 모델로 남기려 노력할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찾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