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뜻 따를 수밖에" vs 野 "민주주의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2015-07-06 18:32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회법 개정안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감을 표명하며,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대통령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 재의 건이 오늘 본회의에서 투표 불성립으로 사실상 폐기 된 것에 대해 과정이야 어쨌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도 "그동안 국회법 개정안 내용과 관련해 우리 당은 강제성이 없다고 해석했지만, 야당이 강제성이 있다고 계속 주장해 갈등과 혼란이 지속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 내 법령유권해석기관인 법제처에서 이와 관련해 ‘위헌’이라는 의견을 내고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하신 만큼 집권여당으로 그 뜻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국회 입법 활동하는데 더욱 신중을 기하고 국민과 민생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개정안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코 민주주의는 무너질 수 없다"며 "이번에 보여준 국회에서의 절망은 바로 희망으로 솟아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괴로워하는 표정에서 이 사태를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속마음을 읽었다"면서 "그 뜻이, 그 싹이 이번에 못다 이룬 민주주의 희망으로 다시 솟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안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진행 중 여당 의원들의 의석쪽으로 이동해 "집단적으로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에 대한 업무 방해 행위"라며 "가셔서 반대를 해도 좋은데 투표는 해야 한다. 국민 앞에서 불법 파업을 하면 국회 꼴이 어떻게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