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4연속 우승 신화…가면 속 정체 의미없다

2015-07-06 09:29

[사진= MBC '복면가왕']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복면가왕'의 역사를 쓰고 있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언제까지 장기집권할까.

5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7개 복면가왕 자리를 놓고 4명의 복면가수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대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2라운드는 '소녀감성 우체통'과 '오 필승 코리아'의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소녀감성 우체통'은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간드러지게 부르며 1라운드 때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뽐냈다. '오 필승 코리아'는 훤칠한 체격을 과시하며 등장했지만 큰 체구와는 다르게 조정현의 '슬픈 바다'를 선곡, 감수성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투표결과는 '소녀감성 우체통'이 우세했다. 아쉽게 탈락한 '오 필승 코리아'의 정체는 MBC 드라마 '압구정백야'와 '오로라공주'에 출연한 배우 송원근으로 밝혀졌다.

뒤이어 '장래희망 칼퇴근'과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의 무대가 이어졌다. '장래희망 칼퇴근'은 김연우의 '이별택시'를 자신만의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강산에의 '라구요'를 선곡해 고음을 넘다드는 뛰어난 실력을 과시한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을 꺾지 못하고 패했다. 가면을 벗은 '장래희망 칼퇴근'은 판정단의 예측대로 가수 정인으로 드러났다.

이어진 '소녀감성 우체통'과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의 대결 역시 박빙이었다.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은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를 각각 열창하며 폭발적인 성량을 과시했다. 투표 결과 다섯 표 차이로 아쉽게 패한 '소녀감성 우체통'은 가수 린이었다.

한편 가왕 결정전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열창해 판정단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앞서 강산에의 '라구요',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를 열창해 정인과 린을 제친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84대 15로 압도적인 득표수 차이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7대 가왕에 선정된 것. 그리고 공개된 '내 칼을 받아라 낭만자객'의 정체는 스피카의 메인보컬 김보아였다. 

이날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7대 가왕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4연속 가왕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오늘 가면을 벗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판정단에 회식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다음 주에는 내가 해보지 않은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판정단 멤버 신봉선은 그의 무대를 보고 "(노래를 너무 잘해서)이기적이다"라고 표현했다. 파도처럼 거세게 몰아붙이는 그의 무대에 모두에 반한 것은 사실이다. 네티즌 모두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두고 김연우로 확신하고 있는 상태. 이제 정체는 궁금하지도 않고, 누구인지 중요하지도 않다. '과연 그를 뛰어넘는 복면가수가 등장할 수 있을까' 제작진도 고심해서 섭외하고 있지만 그에게 맞설 상대를 섭외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장기집권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의 독주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